마비노기 모바일 대검전사,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업이죠. 누구는 느려터져서 못 해먹겠다고 하고, 누구는 이만한 낭만과 손맛이 없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거대한 검을 휘두르는 모습에 반해서 시작했지만, 초반에는 정말 답답해서 여러 번 다른 직업으로 갈아탈까 고민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하지만 룬 세팅을 하나둘 맞추고, 레벨 45를 넘어 자힐 패시브가 생기는 순간부터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되더군요.
오늘은 저처럼 대검전사의 매력에 빠졌지만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한 분들을 위해, 그리고 더 강해지고 싶은 기존 유저들을 위해 제 경험과 여러 커뮤니티의 정보를 종합한 최종 가이드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대검전사, 과연 내게 맞는 직업일까?
본격적인 세팅에 앞서 마비노기 모바일 대검전사라는 직업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직업은 단순히 딜만 넣는 퓨어 딜러가 아니라, 맞으면서 버티고 더 강한 한 방을 날리는 ‘딜탱’에 가깝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장단점이 아주 명확하게 갈립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일단, 압도적인 맞딜 성능을 경험하고 싶다면 대검전사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주요 스킬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방어력이 150%나 증가하고, 웬만한 공격에는 넘어지거나 밀려나지 않는 ‘불굴’ 패시브 덕분에 보스가 장판을 깔든 말든 말뚝딜을 박아 넣는 쾌감이 엄청납니다.
레이드에서 다른 딜러들 다 도망갈 때 혼자 보스 앞에 버티고 서서 딜을 우겨넣는 모습을 보면 ‘이 맛에 대검하지’ 소리가 절로 나오죠.
또한 강력한 한방딜과 극강의 유지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스킬 계수 자체가 높게 책정되어 있어 세팅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뻥뻥 터지는 대미지를 볼 수 있고, 특히 레벨 45에 배우는 자힐 패시브 ‘난투’는 맞아서 깎인 체력을 공격 한 번에 채워버리는 말도 안 되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고난도 콘텐츠 솔플 능력도 뛰어나고 파티에서는 서브 탱커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겐 비추천한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룬과 특정 레벨 이전의 처참한 저점입니다. 룬, 특히 1번 스킬 ‘회전 베기’를 즉발기로 바꿔주는 ‘회전의 각인’ 룬이 없다면 정말 답답함의 극치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모든 공격이 느릿느릿하고 공격 범위도 애매해서 빠르게 움직이는 몬스터를 상대로는 허공에 칼질하기 일쑤입니다. 이 때문에 자동사냥 효율은 전 직업 최하위권을 다툴 정도라, 사냥터 파밍을 중시한다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뼈대가 되는 핵심 룬 세팅
마비노기 모바일 대검전사는 룬, 특히 장신구 룬 세팅에 따라 운용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어떤 룬을 조합하느냐가 대검전사 플레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효율이 검증된 조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민 세팅 ‘회탄광’
- 회전의 각인: 말이 필요 없는 필수 룬입니다. 20초 쿨타임의 채널링 스킬인 회전 베기를 4초 쿨타임의 즉발 단타 스킬로 바꿔주어 딜 사이클의 시작과 템포 수급을 책임집니다.
- 탄력의 각인: 4번 스킬 ‘가르기’를 차지 스킬로 바꾸고, 다음 차지 스킬의 차징 단계를 올려주는 ‘탄력’ 버프를 부여합니다. 주로 주력 딜링기인 5번 스킬 ‘바람 가르기’를 즉발로 사용하기 위해 채용합니다.
- 광전사의 각인: 템포가 0일 때 사용하면 즉시 템포를 최대로 채워주고, 이동 속도, 스킬 사용 속도, 치명타 확률을 올려주는 강력한 버프기 ‘생기 폭발’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체력이 깎이는 페널티가 있지만, 체력이 깎여야 강해지는 대검전사의 ‘보복’ 패시브와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이 ‘회전+탄력+광전사’ 조합, 줄여서 ‘회탄광’은 현재 대검전사의 가장 표준적이고 강력한 세팅으로 평가받습니다.
안정성을 더한 ‘회탄반’
- 회전의 각인, 탄력의 각인은 동일하게 가져갑니다.
- 반격의 각인: 2번 스킬 ‘라이징 스매시’를 차지 스킬로 바꾸고, 차지 중 피격 시 즉시 최대 차지로 반격하는 기능을 추가합니다. 또한 스킬 사용 중 ‘불굴’ 효과가 2배로 강화되어 어지간한 즉사기급 패턴도 버텨낼 수 있게 해줍니다.
‘회탄반’ 세팅은 광전사의 폭발적인 딜 버프를 포기하는 대신, 반격 룬을 통해 안정성과 말뚝딜 능력을 극대화한 조합입니다. 보스의 패턴을 맞으면서 딜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어 꾸준한 딜링이 가능합니다.
장비 세팅, 무엇을 챙겨야 할까?
룬 세팅의 방향을 정했다면 이제 그에 맞는 장비를 맞춰야 합니다. 특히 시즌1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효과를 가진 장비들이 추가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죠.
무기 룬
무기 룬은 연타 트리거를 위해 지속 피해 효과가 달린 룬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뇌명: 강타 피해 증가와 함께 감전 지속 피해를 줍니다.
- 불길: 치명타 확률 증가와 함께 화상 지속 피해를 줍니다.
이 두 가지가 현재 대검전사에게 0티어 무기 룬으로 꼽힙니다. 맥스 대미지는 뇌명이 높지만, 전반적인 클리어 타임은 불길이 더 빠르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방어구 룬과 유니크 장비
방어구는 단순히 방어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딜 상승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옵션을 챙겨야 합니다.
- 광전사의 면갑(면갑): 유니크 등급의 투구로, 대검전사의 핵심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력이 50% 이상일 때 지속적으로 체력이 감소하는 대신 주는 피해, 이동 속도, 공격 속도, 스킬 사용 속도가 모두 증가합니다. 이 장비 하나만으로도 답답했던 대검전사의 플레이가 엄청나게 쾌적해지며, 체력 감소 페널티는 오히려 ‘보복’ 패시브를 발동시키는 최고의 장점이 됩니다. 고난이도 던전이나 레이드를 통해 낮은 확률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 집념: 시즌1에서 추가된 룬으로, 차지 속도를 25%나 올려주고 주는 피해도 10% 증가시켜줍니다. 면갑과 함께 사용하면 차지 속도가 40%나 빨라져 답답했던 차지 스킬 운용에 날개를 달아줍니다.
- 압도적인 힘: 강타 피해, 공격력, 치명타 확률을 모두 올려주는 훌륭한 딜링 룬입니다.
- 고대 수호자, 들불 등: 치명타 세팅을 완성하기 위해 채용을 고려해볼 만한 룬들입니다.
실전 딜 사이클과 운영 팁
이론만 아는 것과 실전은 다릅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그리고 여러 고수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운영 팁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대검전사의 딜 사이클은 ‘템포’라는 고유 자원을 쌓고, 쌓인 템포를 소모해 강력한 ‘대검술’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기본적인 딜 사이클은 1(회전베기) – 4(가르기) – 2(라이징 스매시) – 5(바람 가르기) 또는 1-4-3(발구르기)-5 순서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탄력의 각인’ 룬을 사용한다면 4번 스킬 ‘가르기’를 풀차징해서 ‘탄력’ 2스택을 얻고, 곧바로 5번 스킬 ‘바람 가르기’를 즉발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광전사 룬을 채용했다면 전투 시작과 동시에 ‘생기 폭발’ 버프를 켜고, 바로 템포가 가득 찬 상태에서 ‘탄력’을 이용한 즉발 바람 가르기로 폭딜을 넣는 것이 중요하죠.
한 가지 팁은, ‘보복’ 패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패시브는 잃은 체력에 비례해 공격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일부러 피하지 않고 맞아주면서 딜을 하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물론 즉사급 패턴은 피해야겠지만, 웬만한 공격은 ‘불굴’과 ‘난투’를 믿고 맞딜을 하는 것이 대검전사의 DPS를 끌어올리는 지름길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유저들은 방어구 강화를 일부러 덜 하거나 저주를 거는 극단적인 세팅을 하기도 합니다.
마무리하며, 마비노기 모바일 대검전사는 분명 초반 진입장벽이 높은 직업입니다. 느린 공격 속도와 복잡한 ‘자세’와 ‘템포’ 시스템 때문에 포기하는 유저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벽을 넘고 세팅을 완성했을 때, 어떤 직업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함과 안정성, 그리고 묵직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임은 분명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대검전사 여정에 든든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